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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진료앱 똑닥 유료화 소아청소년과 사라지고있다.

에스제니 2023. 10. 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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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맞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진료 예약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소아청소년과가 부족한 데다 병원 진료 예약 서비스 앱 '똑닥'을 이용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해서다. 이 앱을 이용하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 접수와 실시간 대기인원 파악이 가능하다.

비브로스가 2017년 출시한 똑닥은 앱을 통해 병원을 찾은 뒤 접수하거나 원하는 시간 진료 예약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의료기관 전자차트(EMR)와 연동된 서비스는 똑닥이 유일하다. 누적 가입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하고 전국 1만여 병·의원과 제휴하고 있다. 의료기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문 연 병원을 찾아 접수·예약할 수 있어 국내 육아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똑닥은 어떤 서비스앱?
병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기다리지 않아도 접수·예약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진료 접수·예약’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예약)이나 본인 진료 차례에 맞춰 병원을 방문(접수)할 수 했다. 병원에서 오랜 시간 대기하는 불편함과 진료대기 현장에서의 2차 감염 등의 위험을 줄여준다. 이 외 실시간 진료 대기 인원수 확인, 진료비 자동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환자가 병원을 이용하는 경험을 바꾸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MAU(월간 활성화 유저)는 140만명 정도다. 이 중 똑닥을 통해 실제로 진료를 예약·접수하는 환자는 월 평균 약 50만명이다. 똑닥에 가입한 병원 회원은 1만1000곳(전국 병의원 7만3000개의 15%, 1차 의료기관 3만5000개의 30%에 해당)이다.
가입 병원 중 똑닥으로 진료 예약·접수가 가능한 병원은 약 4500 개 정도다.

똑닥은 그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 5일 유료로 전환됐다. 비용은 월 1000원, 연 1만원으로 비싼 편은 아니다. 그러나 대다수 소아청소년과가 똑닥과 연계돼 진료를 받으려면 정기 구독이 사실상 필수다. 그마저도 무조건 예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멤버십 구독료가 부담스러운 계층이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당사 고객센터에서 최소한의 확인 후 멤버십 구독료를 면제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병원 접수·예약 시 멤버십 구독 없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검토 중이다.

앱을 통한 진료 예약이 가능한 소아청소년과가 늘었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른 아침부터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 '오픈런'을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한편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소아청소년과 병·의원 617곳이 개업했고 662곳이 폐업했다.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의사들도 감소하고 있다. 올해 대학병원 50곳 중 38곳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로 문 닫는 소아과가 늘면서 병원이 문을 열기도 전에 장사진이 생기는 ‘소아과 오픈 런’은 일상이 됐다.

부모들은 육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어느 소아과 대기 줄이 짧고 언제 접수가 끝나는지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접수할 수 있는 소아과는 접수 시작 후 몇 분도 안 돼 접수가 마감되기 일쑤다.

이들은 “인턴들이 소청과를 전공하면 의대만 나온 의사(의사 면허만 취득한 일반의)보다도 수입이 적고, 동네 소청과 의원은 직원 두 명의 월급을 못 줘서 한 명을 내보내다가 한 명 남은 직원의 월급마저도 못 줘서 결국 지난 5년 간 662개가 폐업했다”면서 “하지만 소청과의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는 사실상 30년째 동결됐고 동남아 국가의 10분의1이여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소청과 폐과 선언의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심각한 경영난과 △열악한 처우가 그것이다. 저출산 장기화로 소청과의 진료대상인 아동 인구가 감소한 데다, 유일한 수입원인 진료비마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더이상 병원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통계청 ‘2022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26만600명)보다 1만1,500명(-4.4%) 감소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연평균 약 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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