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주목받는 다른 분야는 동박이다.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배터리 핵심 구성요소인 음극재를 감싸 전류를 흐를 수 있게 한다. 두께가 얇을수록 배터리 무게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분기 적자가 지속하고 있지만, 헝가리 2 공장이 곧 양산되는 하반기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011억 원, 영업손실 238억 원을 기록했다. 전지박·동박 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736억 원이다. 고객사의 납품 시기 조정 요청으로 인한 출하량 변동의 영향이 있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까지 이어지며 동박 수요도 줄었다.
유럽 생산기지인 헝가리 제2 공장 양산을 시작으로 전지박 생산량이 늘면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솔루스 첨단소재는 동박 신규 공급처 확보로 고수익의 하이엔드 동박 공급도 앞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다. 우선 캐나다 제1 공장의 전지박 캐파(생산능력)를 애초 계획했던 연간 1.8만 t에서 2.5만 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시간 SK아이이테크놀로지(+9.80%)와 SKC(+5.65%),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4.88%), 에코프로비엠(+1.52%) 등이 상승하고 있다.
SKC의 2 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지난달 28일 일본 도요타그룹 도요타통상과 북미 지역에서 동박을 생산·공급하기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5년부터 북미 지역의 배터리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동박 시장을 공략하고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SK넥실리스는 연간 동박 생산능력을 약 5만 2000t에서 2026년 25만 t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정읍공장을 연산 5만 2000t 규모로 확장한데 이어 올해 연산 5만 t 규모의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또한 SKC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연간 5만 t 규모 폴란드 공장을 착공했고 북미 지역에 추가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에 성공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범용 동박부터 초극박·고강도·고연신을 동시 만족하는 하이브리브형 제품군까지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배터리 기업의 하이엔드 동박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량을 연간 9만 t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증설을 진행 중이며 내년 초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스페인 카탈루냐주에도 연산 2만 5000t 규모의 신규 공장을 짓고 있으며 북미 신공장 건설까지 추진해 2027년 연 생산능력을 23만 t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근에는 프랑스 스타트업 엔와이어즈와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차세대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외에도 롯데그룹 화학군 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 시장을 동시 공략하고 있다. 롯데케미컬은 분리막용 PE, PP 생산과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루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케이잼을 통해 올해 1분기부터 동박 공장을 가동, 배터리사에 시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당초 목표 생산량은 연 1만 3000t 규모였는데 2025년 착공 예정인 1차 증설을 통해 3만 t 규모의 연간 생산량을 확보하고 2차 증설을 통해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6만 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배터리 소재인 동박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핵심 부품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미 생산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구리가 핵심 광물로 지정된다면 동박도 IRA 핵심부품에 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북미 투자는 IRA 세부지침이 발표되는 10~11월 이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